[17대 총선을 뛴다] 부산·울산·경남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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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열린우리당 부산.울산.경남지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당 의장이 이들 지역 선거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다.

'힘있는 여당', 깨끗한 정치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켜 한나라당 1당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노 대통령이 가용 인적자원의 총동원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2월 초 청와대와 내각의 부산.경남출신 인사들의 대거 합류하면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부 단위로 당 중진과 영입인사 등 유력 인사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 선거전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 영입 작업을 경선후보 등록 마감 후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부산=1차 총선후보 공모 결과 17개 지역구에 38명이 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북.강서을과 사하갑에 4명씩 몰려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북.강서갑, 동래, 영도, 해운대.기장을, 사하을은 각 3명의 후보가 신청을 했다. 사상, 서구, 수영, 해운대.기장갑, 부산진을은 1명씩 신청했다.

시지부는 지역 현안과 민생을 챙기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9일엔 부산시와 당정회의를 갖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및 각료회의 부산유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7일엔 지역현안 대처와 민생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3개 지역현안특별위원회와 11개 부문별 민생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역현안특별위원회는 오는 28일 중앙기관을 방문해 부산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성래 지부장은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은 더 이상 부산을 책임질 수 없다"며 "수권여당, 정책여당으로 부산의 경제발전과 국정안정을 위해 발로 뛰어 부산시민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1차 공천 접수 결과 5개 선거구에 20명이 등록해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상공인 등 거물급 인사 영입 작업이 추진 중이어서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울산지부 진영우 사무처장은 "3석 이상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힘있는 여당의 지역 발전론을 부각시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전략을 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나라당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음달 중 후보 경선이 끝나는 대로 민주노동당과 민노총, 시민단체 협의회 등과 반 한나라당 4자 연대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두관 경남도지부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한나라당과 맞대결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김 도지부장을 남해.하동에 출마시켜 총선 열기를 띄우고 김 전 지사는 선거구를 돌면서 후보를 지원하는 식이다.

김 도지부장은 "이번 총선에 당의 명운을 건 만큼 지역구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김해, 남해.하동, 마산 등 10개 선거구를 전략 지역으로 삼아 9석 목표를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맞대결 구도는 지난 8일 김혁규 전 지사와 지지자 5백여 명이 버스 12대로 상경, 열린 우리당에서 대규모 입당식을 가지면서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김 전 지사 개인사무실 개소식도 거창하게 열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일 마감한 1차 공천 신청에는 37명이 접수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8명이 신청, 치열한 경선전을 예고했으며 마산 합포도 7명이나 등록했다. 앞으로 한두 차례 추가접수를 받을 계획이어서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허상천.김상진.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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