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교실>12.비타민 과용은 무익.항암효과등 근거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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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은 성인인구의 40%가 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소위「영양제」로 팔리고 있는 약품 상당수가 비타민제라고 볼 때우리도 이에 못지 않은 복용인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타민은 세포 내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로,시력을 좋게하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하며 심장과신경계및 조혈 기능을 도와준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비타민은 13종으로 이들 각각이 독특한 작용을 하며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비타민 결핍증을 일으키게 된다.이렇게 중요한 비타민은 다행히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물을 통해 충분히 공급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정상 인들이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할 필요는 전혀 없다.
비타민이 몸에 좋다면 많이 먹을수록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필요량 이상으로 들어온 비타민은 수용성(비타민B,C)의 경우 소변을 통해 배출이 되며,지용성(비타민 A,D,E,K)의 경우 지방세포에 축적돼 오히 려 비타민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아침식사를 거르기 쉽고 간편식으로점심을 때우는 수가 많다.이들 중에는 하루 비타민제 2알로 영양부족을 때우려는 편법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비타민은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다른 영양소와 함께 일 한다는 사실을알아야 한다.
물론 비타민제로 보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임산부나 노인은 정상인보다 비타민을 더 섭취해야 한다.관절염 등으로 아스피린을계속 먹는 사람들이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비타민C가 더 많이 필요하다.음주 횟수가 잦은 사람들은 비타민B 와 C가 부족하기 쉽다.
최근 일부에서 비타민「메가요법」이라 하여 과량의 비타민을 한번에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며,특히 암환자들 사이에서 비타민C가 항암효과가 있다 하여 하루 1천㎎이상 과량 복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美 학자들에 의하면 비타민C는 암 치료는 물론 암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영양소가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비타민 메가요법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비타민C가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예방효과는 없으며 경과가 약간 빠르게 느껴지는 정도라고 한다.
비타민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중 하나일 뿐이다.피로회복제.정력증강제.관절염치료제.항암제등을 잘못 알 고있는 상식으로 과용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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