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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쇼.오락프로 32개 폐지-공영방송 위상 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KBS가 이번 가을부터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난다.KBS는 4일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등 32개를 폐지하고 지역국 참여 프로그램등 37개를 신설하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18일부터 실시될 이번 KBS 가을 프로그램 개편의 특징은 청소년위주의 쇼.오락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뉴스와 문화예술,장애인 프로그램을 신설함으로써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는 점이다.또 MBC.SBS와의 시청률경쟁 을 의식하지않고 문화 프로그램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한 것도 주요한 변화다.
KBS는 이번 가을 개편을 계기로 올해를 공영방송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영방송에 걸맞은 방송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어서 그 변신노력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1TV의 경우 시청자참여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보강한 것이 이번 개편의 특징.시청자참여 프로그램으로는「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일.오후 5:30)와 1시간30분짜리 와이드프로인「시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금.오후 7:00)등이 신설됐다.문화예술 프로그램은「한국의 재발견」(목.오후 7:40),「KBS연주회」(금.오후 11:35),「세계 문화기행」(화.오후 10:50)등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TV올림피아드」(토.오후 6:00)와 사회저명 인사 들이 퀴즈를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는「퀴즈는 사랑을 싣고」(토.오후 7:00)등이 신설됐다.휴먼 다큐멘터리「현장에 산다」(금.오후 11:05)와「사람과 사람들」(월.오후 7:40)도 새로 선보인다.유아대상 프로「엄마하고 나하고」(월~ 토.오후 10:50),지역국 제작 다큐멘터리인「KBS네트워크 지방시대를 연다」(수.오후 10:50)도 눈여겨볼만한 프로그램이다.「성공시대」「한국의 미」「KBS집중기획」등 15개 기존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국제화시대에 부응,「KBS네트워크 뉴스」(월~목.오후 7:00,금.오후 6:15)와「경제초점」「KBS3분뉴스」등 뉴스가 대폭 보강됐다.
KBS-2TV의 경우는 오후 7시대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뮤직 스테이션」「달려라 고고」「청춘 스케치」등이 폐지되는등 개편 폭이 훨씬 크다.「폭소대작전」「코미디 세상만사」등 코미디프로그램과 심야 토크프로였던「밤으로 가는쇼」「조 영남쇼」,「전원집합 토요대행진」「쇼 파노라마」등도 폐지됐다.가족대상 프로그램 신설이 많다는 것도 이번 개편의 특징.「올스타 청백전」(일.오후 5:55),「유쾌한 청문회」(토.오후 6:55),「퀴즈,주부대학」(월~토.오전 9:15), 「퍼즐,특급열차」(월.오후 7:00)등이 대표적인 가족프로그램이다.개그맨 김형곤이 맡게되는 심야 토크쇼「심야에의 초대」(일.오후 11:00),인기인들이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보는「체험,삶의 현장」(일.오후9:00)이 신설됐다.
한편 洪斗杓 KBS사장은『이번의 KBS 가을개편은 지금까지의개편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앞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KBS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質향상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위해 광고폐지와 시청료 인상이 신중히 검토되어 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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