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남녀 첫 동반우승-세계유도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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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밀턴(캐나다)=全鍾九특파원]한국유도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 남녀 동반우승의 쾌거를 이룩했다.
93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간)이곳 콥스콜리시엄에서 벌어진 이틀째 남자 78㎏급 결승에서 신예 全己盈(경기대)이 일본의 강호 요시다를 맞아 경기종료 30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고 우승,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全의 금메달은 89년 유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金炳周(용인대조교)의 이체급 우승이후 4년만이다.
또 여자 66㎏급 결승에서 曺敏仙(한체대)은 일본계인 미국의오가사와라를 1분15초만에 안뒤축걸기 한판승으로 승리,87년 독일 에센대회 참가이후 세계선수권 출전 네차례만에 첫 금메달의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여자 61㎏급에 출전한 鄭成淑(용인대)은 3회전에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라드(이스라엘)에게 패한후 패자결승에서도 영국의 대니얼 벨에게 패퇴했다.또 남자 86㎏급의 趙一鎬(쌍용)는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에게 져 초반탈락했다.
이날 全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2.3회전에서 가르시아(아르헨티나).젠슨(미국)에게 각각 우세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으며 8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의 파레로라를 역시 우세승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全은 고비가 된 준결승에서 93청소년선수권자인 프랑스의 얌지닥셀마저 우세승(절반+유효)으로 쉽게 제압,결승에 올랐다.
또 曺는 1,2회전에서 거푸 누르기 한판승을 거둔후 최대 고비가 된 3회전에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쿠바의 강호 르네히메레스에게 우세승(유효+절반)을 장식,4강에 올랐으며 준결승에서 중국의 장비와 접전끝에 판정승(2- 1),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첫날경기에서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金美廷(용인대)이 여자72㎏급 준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렁춘후이(冷春慧)에게 판정패(3-0),패자전으로 밀려나 가까스로 동메달을 챙기는 부진을 보였으며 남자 95㎏이상급의 金建秀( 쌍용)는 3회전에서 그루지야의 하할레이슈빌리에게 져 메달권에도 들지못하는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3일째인 3일 오전 남자 65㎏급의 尹鉉(쌍용),71㎏급의 鄭勳(용인대조교),그리고 여자 56㎏급의 鄭善溶(용인대)등이 각각 금메달에 도전한다.
◇제2일(2일.캐나다) ▲여자66㎏급=①曺敏仙(한체대)②오가사와라(미국)③블루 메이스터(독일)장비(중국)▲동61㎏급=①반데 케비어(벨기에)②아라드(이스라엘)③대니얼 벨(영국)벨트란(쿠바)▲남자86㎏급=①나카무라(일본)②질(캐나다)③빌라(스페인)크로이토루 (루마니아)▲동78㎏급=①全己盈(경기대)②요시다(일본)③얌지 닥셀(프랑스)제이슨(미국) ◇첫날(1일) ▲여자72㎏이상급=①요안나(독일)②안노 노리코(일본)③군다렌코(러시아)반데르리(네덜란드)▲동72㎏급=①렁춘후이(중국)②호웨이(영국)③金美廷(한국)카주니나(러시아)▲남자95㎏이상급=①루이레(프랑스)②하할레이슈빌리(그루지야)코소로토프 (러시아)뮐러(독일)▲동95㎏급=①코바크(헝가리)②미겔(브라질)③트레노(프랑스)메이징(독일) 지난 2월 태극마크를 단 이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93파리오픈에서 내로라하는 세계강호들을 메치고 당당히 우승,파란을 일으켰던 전기영이 이제 세계선수권마저 제패,명실상부한78㎏급의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m78㎝,평소체중 82㎏의 탄력있는 몸집에 업어치기와 허벅다리후리기가 주특기인 全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8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金炳周를 격파,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청주교동국교 6년때 아버지 全복균씨(49)의 권유로 유도와 인연을 맺은 全은 청주청석고 시절엔 71㎏급으로 고교무대를석권했던 유망주.상대의 양소매깃을 잡지 못할 경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게 흠.그러나 체중감량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 어느각도에서나 부드럽게 기술을 구사하 는 유연성과 희귀한 왼손잡이 장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6㎏ 曺민선 일찌감치 세계정상의 테크니션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여자유도의 간판스타.
번번이 세계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후 93세계선수권 챔피언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유도인생 8년만에 최고의 감격을 누리게 된것. 87년 서울체중 3년때 첫 국가대표로 발탁,87서독세계선수권.88서울올림픽(여자 48㎏급 3위)에 참가했으며 이후 한체급씩 올리면서 각체급의 국내 챔피언타이틀을 차례로 석권,한국유도사상 초유의 5체급타이틀 석권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상은 극히 미약해 「국내용」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주특기는 안다리걸기와 허벅다리후리기.굳히기보다는 메치기에 능하다는 평을 들어왔으나 올들어 굳히기 기량이 크게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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