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다자동차,어코드 최신모델로 美시장 재탈환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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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포드社에 덜미를 잡힌 일본 혼다(本田)자동차가「제5세대 어코드」에 미래를 걸었다.
혼다가 93년 최신모델로 개발한「제5세대 어코드승용차」를 앞세워 이른바「혼다 어코드(Accord)에 의한(According to)세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혼다의 명성은 미국자동차업계에선 이미 傳說이랄수 있다.
89년부터 91년까지 일본국기를 앞세운 혼다자동차는 전 미국을 휩쓸며「미국에서 가장 잘팔리는 차」로 위세를 떨쳤다.그러던혼다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엄청난「엔高의 파도」를 혼다도 넘기 어려웠던 것이다.
마침내 92년 총매출액에서 포드社의 신형「토러스」는 혼다 어코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판매량 40만9천7백51대로 1위를 차지했다.
혼다는 이번 제5세대 어코드로 잃었던 미국시장점유율을 일거에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혼다가 이토록 제5세대 어코드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이 가격과 디자인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새 모델의 가격은 구형 어코드와 똑같다.
혼다는 최근 신차발표회에서 새 모델 기본사양인 94년형 DX모델의 가격이 구형과 똑같은 대당 1만4천3백30달러라고 발표,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신차개발비,개량된 사양에 들어가는 추가비용등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새 차는 구형모델보다 비싼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혼다는 이 상식의 틀을 뛰어넘어버린 것이다.
여기에 제5세대 어코드는 철저하게 미국인위주로 만들어진 차라는 점을 또다른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신형모델은 차길이를 1인치줄여 타이트한 맛을 강조한 반면 차폭은 3인치늘려 안락함을 더했다.
이는 미국인들의 취향과 생활습관.체형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디자인이라는 것이 혼다측의 설명이다.그러나 혼다로 부는맞바람도 만만치 않다.
포드社가 92년 고객에 대한 보조금.리베이트등으로 2억달러를지출했을 정도로 시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미국고객들은 6기통 V6엔진을 선호하는데도 혼다는 95년모델부터 V6엔진을 장착할 예정인 점도 판매량 신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혼다가 이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포드의되치기를 맞받아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다시 미국평정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陳世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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