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중앙일보 동갑내기 스타들의 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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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사람이 28세면 뭔가 결실이 있어야 한다.남자는 군에 갔다와취직.결혼할 적령기이고 여자는 결혼해 첫아이를 낳아 돌보고 있을 나이인 것이다.中央日報가 창간 65년에 태어나 올해로 28세가 된 사람중 연예.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 타내고 있는 3명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註] KBS의 TV문학관『광화사』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8년째,멋모르고 CF모델로 나섰던 것까지 치면 11년이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중앙일보가 28돌을 맞았다니 새삼 세월이 빠름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지리산』『백번 선본 여자』등 적지 않은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았고 그만큼 보람도 많았다.
올해부터는 MBC미니시리즈『산바람』출연을 계기로 프리로 나섰다.최근엔 KBS-2TV『연인』에서의 검사시보등 개성 강한 역을 맡게 돼 나자신 시골처녀나 기구한 운명의 여인역등 이전 이미지를 많이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차분히 신문을 볼 여유마저 없는 적이 많지만 나에게 중앙일보는 우선「깨끗하다」는 느낌을 주는 신문이다.그것은 아마도 여러가지 문제를 흥분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다루려는 노력 때문인 것같다.때로는 너무 차분하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지 만 그점 때문에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중앙일보는 창간때부터 앞서가는신문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특히 컬러 해외기획물은 기억에도새롭다. 아무래도 방송등 나와 관련된 기사를 눈여겨 보게된다.
대중문화는 일반독자들의 일상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만큼 중앙일보가 이를 좀더 많이 다뤄주었으면 한다.종합지로서의 격조를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문화의 방향을 짚어볼 수 있고 의미 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사를 접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좋은 작품만 주어진다면 영화에도 출연해 연기세계를 넓혀 볼 생각이다.현재 KBS-2TV『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황씨 떡집둘째 며느리역만 맡고 있지만 앞으로 외모보다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기억되는 연기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 이다.
항상 철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노래만 열심히 불러온 내가 어느새삼십이 멀지 않은 나이가 됐다.나와 연륜이 같은 중앙일보가 올해로 28번째 생일을 맞았다는데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된다. 국민학교 시절 중앙일보 연재소설인 최인호씨의『도시의 사냥꾼』을 형과 함께 몰래 읽어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노총각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됐으니 새삼 자신을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다.
댄스음악.랩을 중심으로 감각적인 신세대 음악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른바 신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세대는 더더욱 아닌 나는 지금까지의 타성에 젖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촉촉히적셔줄 수 있는 노래를 남겨야겠다는 포부를 갖게된다.
중앙일보가 비교적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것은 신문이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다루고,힘겨운 과거보다는 희망찬 미래를보여주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사나 광고의 양이 정신없이 늘어났다.우리의 삶이 점점 복잡해지고 바쁘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면을 도외시해서는 안될것 같다.대중가요를 하는 입장인 나로서는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것도 우리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이제 가수생활의 한 고비를 맞은만큼 누구에게나 신뢰감을주고 세련된 감각을 갖춘 연예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로 프로생활 5년째를 맞고있다.어차피 결혼을 뒤로 미루고골프에 전념하고 있는 이상 국내정상은 물론 일본무대에 진출,具玉姬언니와 같은 골퍼가 되고싶다.
그러나 최근에는 뭔가에 쫓기듯 자신감을 잃고 불안하기만 하다.반드시 나이탓만은 아니지만 1~2년내에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목표가 자꾸만 멀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첫번째 응시에서 남들이 그처럼 부러워했던 프로가 되고 데뷔이듬해인 90년부터 매년 1개대회 이상에서 우승을 차지,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직까지는 신통치않다. 지난 겨울 어느해보다 남달리 연습에 열중,올시즌에 돌입했을땐 자신이 있었는데 첫대회인 톰보이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것이 고작이라니.
남들은 돈도 벌고 즐길수있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이냐고 부러워하지만 직업선수로서 대회기간중 받는 스트레스는 프로골퍼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실감할수 없을 것이다.
사실 모든것이 술술 풀려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만해도「골프가 별것 아니구나」생각했지만 요즈음 들어서는 골프라는 운동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동료들은 현재까지도 상위10위권에 있기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위로하지만 프로에서는 1위만이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을 나자신이 너무나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를 사용해 장단점을 살피고 있으나 뚜렷한 결점을 발견하지 못해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내년에는 국내정상에 오르고 95년에는 일본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다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65년3월3일 경기도여주産,1m64㎝.63㎏.이화여대체육과졸,89년6월 프로테스트합격,89년8월 서산오픈으로 데뷔,90년 한주엘레쎄.91년 라 일앤드스코트.92년 한주엘레쎄 우승,통산상금 8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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