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벨상 미 베커교수 내한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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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출산·교육등 투자로/노동력도 증가 가능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미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서울대의 서남기금 초청으로 내한,17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삶에 대한 경제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베커교수는 졸업논문인 「차별의 경제학」에서 사람들이 인종·출신지역 등에 따라 차별대우를 받는 이유와 결과를 분석한 이후 결혼·출산·이혼·교육·범죄·종교활동 등 종래 경제학이 연구대상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소위 「인적 자본」(human capital)을 경제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베커교수는 『종래의 경제학은 노동력을 천부적인 것으로 간주했지만 이것도 물적 자본처럼 출산·교육·훈련·건강관리같은 투자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죄행위·종교활동·가족관계 등도 사람들의 합리적 선택이론에 따라 해석해 낼 수 있으며 『이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을 전제로한 경제학적 접근방법은 다양한 인간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이론적 틀이며,이것이 다양한 사회과학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연결장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베커교수는 서울대와 포항공대,그리고 전경련에서 세차례 더 학술·일반강연을 가진뒤 21일 시카고대학 동창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고 22일 귀국할 예정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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