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현지를가다>긴급좌담-이스라엘.PLO 평화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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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劉載植특파원=어젯밤 이번 평화협상을 반대하는 데모가 대단하던데 우선 이에 대한 양측 주민들의 반응부터 설명해주시죠.
▲일란국장=유대인들의 경우 찬성과 반대가 반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실제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습니다.그러나 여론을 주도하는언론인들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어 찬성쪽이 많은 것으로들 알려져 있지요.
▲할릴리국장=이번 회담에 대한 팔레스타인人들의 지지율은 유대인들보다 훨씬 높습니다.강경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까지 며칠전 전화 여론조사결과지지도가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예리코지 역은 90%가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劉특파원=그래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데 이유가 뭡니까. ▲일란=나 자신 이번 협상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설명하겠습니다.이츠하크 라빈정부는 팔레스타인이나 아랍이 변했다는 전제에서 현재 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즉 지지세력인蘇聯의 붕괴,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이라크의 패배,강경 원리주의자들에 대한 국민일반의 염증확산등으로 아랍권이 과거의 아랍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그러나 저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할릴리=세계사적 흐름에 거역하려는 초라한 몸짓들에 불과합니다.세계역사를 되돌아볼 때 반동세력들이 항상 있어 왔지만 결국그들은 소수파에 그치고 말았지요.나는 이를 전폭 지지합니다.유대인이나 팔레스타인人 모두 이땅에 함께 살고 있 다는 사실 즉서로의 생존권을 뒤늦게나마 인정했기 때문에 현재의 평화협상이 가능했던 겁니다.
▲劉특파원=언뜻 들으면 일란국장께선 팔레스타인,나아가 아랍諸國과의 평화를 반대하시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일란=천만의 말씀입니다.진정한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의성급한 협상에 반대하는 겁니다.실험은 실패했을 경우 다시 할수있지만 역사는 되물릴 수 없습니다.다시 찬성론자들의 논거를 반박하겠습니다.소련이 망했다지만 경제가 급한 러 시아.우크라이나.中國 심지어 北韓까지 달러 때문에 아랍에 막대한 무기를 판매,과거 소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원유가가 하락했다지만 이들은 경쟁적으로 무기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결국은 이스라엘을 겨눌 무기들입니다.
▲할릴리=아랍인들은 모두 전쟁이나 원하고 아랍지도자들은 모두독재자라는 말씀인데 가령 아라파트 PLO의장 같은 경우 혼자 할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 독재자도 있습니까.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에 이젠 질렸습니다.이제 이런 反文明의시대는 청산돼야 합니다.
▲일란=바로 그점 입니다.아마 이스라엘인들이 아랍인들보다 끝없이 지속되는 전쟁에 더 지쳤을 겁니다.그러나 피곤할 때 내리는 결정은 항상 위험합니다.객관적 평가를 못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할릴리=평화를 위한 용기있는 첫걸음을 제무덤 파는 일로보시는 데에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하마스같은 팔레스타인 강경파도 문제지만 앞으로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최대의 걸림돌은 이러한 시온주의일 겁니다.두고보십시오.
▲劉특파원=항구적인 평화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가능한것일까요.
▲일란=간단합니다.아랍국이 모두 민주국가가 되면 저절로 이뤄집니다. ▲할릴리=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건설이 필수적입니다.과도기적으로 팔레스타인-요르단,나아가 팔레스타인-요르단-시리아-이스라엘을 포함하는 국가연합 형태도 바람직할 겁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아랍인 모두 서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그리고 팔레스타인의 경제를 살려 이들이 먹고 살게 해줘야 과격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란=팔레스타인국의 창설은 절대 안됩니다.이는 이스라엘뿐아니라 전세계 종말의 시작입니다.
▲劉특파원=점심시간까지 거르시며 이렇게 좋은 말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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