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기판매 섬유쿼타 감축/미­중관계 악화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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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푼미사일 41기 계약취소 요구/중/불법섬유수출 계속땐 쿼타축소/미
【북경·대만 로이터·AFP=연합】 중국의 대파키스탄 미사일기술 수출에 대한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제재조치와 중국 상선 은하호의 화학물질 적재여부를 둘러싼 신경전 등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한 미­중 관계가 미국의 대만만 신규무기 판매계획과 미국의 대중국 섬유수출쿼타 감축경고로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주미대사관이 미국의 대만만 신규무기 판매계획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면서 미국측에 3대의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판매 및 3척의 녹스급 프리깃함 임대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때맞춰 대만의 차이나 타임스는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함대함 하푼미사일 41기의 구매계약을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대만 신문들은 대만이 하푼 미사일을 기당 1백80만달러에 구입,미국으로부터 임대할 노스급 프리깃함 3척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에도 대만에 F­16기 1백50대를 판매키로 결정,중국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4일 중국이 금년말까지 수십억달러로 추정되는 대미 불법 섬유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중국의 대미수출 쿼타를 일방적으로 축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60억2백만달러의 섬유류를 수출,대미 제1섬유수출국으로 등장했으며 올해에는 협정연장협상을 통해 수출쿼타를 더 늘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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