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신대대책협 국제협력위원장 신혜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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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일본이 피해국 한국이 아닌 유엔의 공식적인 조사를 받게돼 기쁨과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있어 한시도 고삐를 늦출수 없습니다.』 정신대문제를 유엔에 건의,국제여론화 하는데 앞장서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申蕙秀 국제협력위원장(34.전북전주 한일신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申위원장은 지난26일 유엔 인권소위가 일본에 특별보고관을 파견토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일본이 국제기구의 공식조사를 받게 한 장본인이다.
申위원장이 정신대문제를 유엔에 호소해보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2월.일본정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진상규명.배상을 요구 해왔으나 일본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일본정부를 상대로 하는 활동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그는 이 문제를 국제여론 화해야 한다고 생각,李효再대표와 함께 유엔의 문을 두드렸다.그러나 유엔이라는 거대한 국제기구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다 민간인의 신분이어서 작업은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방대한 유엔조직중 어디를 창구로 해야하는지,또 민간인이 유엔에서 발 언할수 있는 통로가 무엇인지 몰라 처음에는 무척 애를 먹었다.
다행히도 일본의 인권변호사 도쓰카 에쓰로와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주선으로 92년8월 인권소위원회에서 발언할 자격을 얻은 申위원장은 유엔차원의 정신대문제 진상조사와 함께 유엔 관련기구가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호소했다.정신대문제가 처음으로 유엔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그는 또 제네바 인권센터에 주재한 일본을 비롯한 외국 언론사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기자회견 마련,피해자인 黃금주 할머니의 증언을 청취토록 했으며 공청회도 개최했다.
올들어서만도 2,5,8월 모두 세차례 유엔에 참석,발언한 申위원장은 그러나 자신의 노력만큼이나 일본측의 반대 로비도 거세무척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1년6개월여를 문지방이 닳도록 유엔을 드나들며 많은 인권운동자와 교류를 가져온 申위원장은 이번에 특별보고관으로 임명된 린다 차베스와도 친분이 두터워 향후활동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보고관은 94,95년 두차례 인권위원회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토록 돼있습니다.앞으로 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일과 유엔 인권소위 산하 실무회의인「배상문제에 대한 실무회의」에도 정신대문제를 제기하 는 일등이 남아 있습니다.』 정신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한시도 활동의 고삐를 늦출수 없다는 申위원장은 그간 간접적으로나마 유엔에서의 활동에 도움을 준 우리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을잊지 않았다.
그는 남편인 徐京錫 경실련 사무총장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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