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프리킥으로 결승골 낚아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리버풀이 11일 빌라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승리를 거뒀다. 후반 42분 1-1 상황에서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27)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골대 오른쪽 위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중계방송과 인터넷 동영상으로 제라드의 그림같은 프리킥을 본 네티즌들은 감동을 받은 나머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아스톤 빌라의 마틴 오닐 감독은 “제라드는 혼자 공을 밟고 넘어졌다. 프리킥은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라드는 “판정이 유리할 때도 있고 불리할 때도 있다. 아스톤 빌라도 나중에 언젠가 행운의 판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수비형 미드필더. 184㎝의 장신을 이용해 중원에서 곧바로 골문으로 슛을 날리는 중거리슛에 강하다. 2004∼20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산 최종 경기에서 2골차로 승리해야 했던 리버풀은 시합 끝무렵 2-1로 이기고 있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 놓고 제라드는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이 시합을 발판으로 리버풀은 레버쿠젠, 유벤투스, 첼시, AC 밀란 등을 차례로 꺾고 04-05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