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기행 잇단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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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문화.예술기행집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올봄 출간된 미술평론가 兪弘濬씨의『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작과 비평사刊)가 서울시내 각 대형서점에서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수위를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한양출판刊),『문 화유산을 찾아서』(매일경제신문사刊)등 비슷한 類의 문화예술기행서가 잇따라출간돼 나왔다.
시인 郭재구씨가 펴낸『내가…』은 서정주.신동엽씨등 문인들의 고향,화가 김환기.이철수등의 고향,그리고 진도소리의 고향등 우리 예술가와 예술의 고향을 찾은 예술기행집.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혹은 그들 고향의 풍물과 정서를통해 우리가 지닌 정신문화의 일면을 새롭게 답사하고 있다.
『인간이「역마」를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향수』라는 郭씨는 이 예술기행에서 예술과 예술가,그리고 그 현장에 대한 꼼꼼한 정보보다는 예술과 풍광으로 일어난 인간본연의향수와 감흥.정서를 매우 詩的인 문체로 풀어놓 고 있다.
『문화유산을 찾아서』는 한국문화유산연구소 연구위원으로 문화유적을 찾아다니고 있는 이형권씨가 그동안 답사한 30여곳을 주제와 지역에 따라 6장으로 나눠 길안내도.현장사진과 함께 펴낸 것. 조선조 최고의 시인 윤선도의 멋과 귀족적 풍채가 서린 남해 甫吉島에서부터 후고구려 건국자 弓裔의 恨과 6.25의 원혼들이 서린 漢灘江까지 남한 각지의 문화유산과 역사 전설,설화들을 상세히 적고 있다.
兪씨의『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주로 미술사적.고고학적 시각에서 문화유산을 해석하고 있다면『문화유산을 찾아서』는 그 시대의생활상과 민중.문화사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는게 조금은 다르다. 〈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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