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능 예상보다 쉬웠다/중상위권 평균 60점선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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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 대입제도에 따른 94학년도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일 오전 8시30분부터 전국 6백58개 시험장에서 71만여 수험생이 응시한 가운데 우려됐던 교통혼잡 없이 비교적 차분히 치러졌다.<관계기사 22,23면>
고교내신·대학별 본고사와 함께 새 대입제도의 골격중 하나인 이번 수학능력시험은 당초 출제 원칙대로 통합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두었으며 국립교육평가원이 모의실시한 일곱차례 실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따라서 성적이 중위권 이상인 학생들은 영역별로 평균 60점(1백점 만점 기준) 정도 기록할 것으로 국립교육평가원측은 분석했다.
이에따라 일선고교를 포함한 학교나 대입학원 등은 이번 시험을 모델로 학습지도 방법·방향에 대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 당장 2학기부터 일선 교육 현장에서의 학습형태 바꾸기 작업이 뒤따르는 등 다소 혼잡이 예상된다. 이번 시험의 출제위원장인 심재기 서울대교수(국어국문학)는 『문제 유형이 생소해 수험생들이 체감난이도는 높게 느껴지겠지만 전체 상위 50%에 드는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50∼60점이 되도록 해 문제풀이나 변별력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16일 한차례 더 치러지며 두차례 시험중 높은 성적을 대학입시 총점에서 20%이상 반영하게 된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의 일부가 교과서에서 출제됐으며 문학·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 등 분야별 소재를 고루 다뤘다.
특힘 처음 시도된 듣기평가(6문항)의 경우 ▲거미줄의 생태 ▲이조백자 ▲독서방법에 관한 토론내용 ▲TV쇼에 대한 가족대화 ▲컴퓨터의 장·단점 ▲아마존강 유역 밀림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소재로해 비판 내용의 추출,주장의 근거나 대화자들의 동의내용 고르기 등 논리적사고력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뒀다. 2교시 수리·탐구Ⅰ도 실험평가보다 대체로 쉽게 출제됐으나 일부 문항이 이과생에게 유리하다거나,시험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4교시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모두 교과서 밖에서 냈으며 특히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이른바 언어구사 능력측정에 비중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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