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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소송 이겨 '450억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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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루이뷔통.헤네시 코냑 등 고급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LVMH사에 3천만유로(약 4백50억원)라는 거액이 굴러 들어오게 생겼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 결과다. 프랑스 법원은 12일 LVMH사에 관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LVMH의 이익과 이미지를 심하게 훼손했다며 모건스탠리에 3천만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LVMH사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모건스탠리가 지난 3년여 동안 자사에 대해 부정적이고 잘못된 투자 분석자료를 유포해 왔다며 1억유로의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을 냈다.

LVMH는 모건스탠리의 명품 담당 애널리스트인 클레어 켄트가 경쟁사인 구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LVMH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만들어 돌렸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어리석은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판결이 수용된다면 투자은행이나 증권 회사들은 기업들에 불리한 자료를 다시는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수년 전부터 갈등을 보여 왔다고 말한다. 보고서를 둘러싼 대립은 구찌가 모건스탠리의 오랜 고객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증폭됐다. 모건스탠리 측은 이번 소송이 1999년 구찌가 LVMH로부터 적대적 인수를 당하지 않도록 모건스탠리가 도와준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LVMH는 모건스탠리가 '루이뷔통 죽이기'에 나선 증거의 하나로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가 "LVMH의 신용등급이 몇개월 안에 하락할 것 같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e-메일로 보낸 사실을 적시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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