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 유럽 혼란에 빠뜨린 연쇄 살인사건의 내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공포의 검은 그림자 속에는 귀신이나 괴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일상에서 늘 보아왔던 것에서 온다. 영화 '뎀'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뎀'은 지난 2002년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루마니아 살인사건의 내용은 2002년 10월에 시작됐다. 루마니아의 스나고브 지역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여자 사체 2구와 심하게 파손돼 있는 차량 한대가 발견됐다. 중년의 여인은 날카로운 흉기로 살해당한 것으로 딸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사건 당일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범인의 지문이나 발자국은 모두 씻겨 내려가 어떤 흔적도 발견된 것이 없었다.

5일 뒤 두 모녀의 사체가 발견 된 숲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 지하 수로에서 젊은 두 남녀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그들은 인근 숲 속 저택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연인들로 밝혀졌으며 여자는 학교의 선생님이었다. 경찰은 비슷한 장소에서 일어난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 이후 집요한 수사 끝에 범인을 잡았다. 하지만 사건 이후 전 유럽은 혼란에 빠졌다. 범인이 수로에서 발견된 여교사가 가르치던 학생들이었던 것.

영화는 수로에서 발견된 여고사의 시각에서 시작된다. 학교 교사인 클레멘타인은 수업을 마치고 사랑하는 연인이자 소설가인 루까가 있는 조용한 숲 속 별장에서 달콤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의문의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이들은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유명 제작사 카날이 참여해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