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 최후협상 진통/노조 입장정리안돼 교섭 늦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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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복직등 걸림돌 결렬예상/사측서 양보땐 극적 타결 가능성도/강관·목재선 파업돌입
【울산=허상천·김상진·홍권삼기자】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의 잇따른 결렬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의 노사분규는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20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정오부터 「최후협상」이 들어갔으나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측은 회사측에 해직자 복직문제 등 일부조항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19일 밤의 「최종안」에서 물러서지 않고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협상결과에 따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양측은 이에앞서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1시10분까지 두차례의 정회를 거치면서 가진 철야협상을 통해 막바지 타결을 시도했으나 회사측이 『최종 제시한 임협·단협안을 수용하고 조합원 총회에 상정해줄 것』을 요구한데 비해 노조측은 『회사측 최종안은 조합원들에게 명분을 얻을 수 없다』며 『임금·수당 추가인상 및 해고자 전원복직』 등을 주장,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앞서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은 19일 오전 10시부터 가진 협상에서 회사측이 기본급 통상임금대비 4.73% 인상,성과급 1백50%·제수당 1만7천5백원 지급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한데 이어 이날 오후 단협에서 쟁점인 해고자 복직에 대해 노조측이 복직요구한 13명중 1명을 제외한 12명을 사법처리가 끝나는대로 복직시키고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의 대학생까지 확대 지급,주택건설 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미흡하다』며 새 수정안제시를 요구했었다.
또 현대중공업 노사는 19일 협상에서 노사 양측이 현안과 임금협상을 분리,협상하는데는 합의했으나 노사가 현안과 임협을 서로 앞서 다루자고 주장해 절차상의 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대강관은 회사측이 설·추석 특별상여금 8만원씩 지급,성과급 1백% 지급,2일간 특별휴가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쟁의대책위에서 이를 부결시키고 20일부터 전면파업을 하면서 협상을 계속키로 했고 종합목재도 회사측의 임협·단협제시안이 부족하다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쟁의중인 울산 현대계열 9개사중 자동차·정공·중전기·미포조선 등 4개사는 이날 정상조업중이며 중공업·중장비·한국프랜지 등 3개사가 부분파업을 하면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현대자동차 분규사태의 진행결과에 따라 계열사 노조의 투쟁양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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