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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댐 수공 과장”/감사원 잠정결론/이기백·이학봉씨등 조사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감사원은 14일 86년 안기부 등 정부당국이 발표한 「북한 금강산댐 2백억t 수공위협」은 과장된 것이라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금강산 댐 규모에 대해 자체적인 계산작업에 착수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안기부감사에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당시 정부는 댐규모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을 해놓고도 가장 커다란 수치를 국민에게 제시했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 수치는 실제보다 과장되게 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감사원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주장하는 댐규모와도 너무 차이가 나 감사원 기술국팀이 이를 분석한 후 외부기관의 검증을 받기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댐규모 판단뿐만 아니라 대응댐인 평화의 댐을 건설한 시기 등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돼 이 부분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86년 12월 금강산 댐이 북한강수계의 임남(26억t)·전곡(9억7천만t)댐,임진강 수계의 내평(5억1천만t)·장안(6억2천만t)댐 등 4개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문제삼고 있는 임남댐은 소양강 댐보다 저수량이 적고 서울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북한강수계 2개 댐을 합쳐도 36억t밖에 안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기부는 금강산댐(임남댐)의 높이가 2백15m인 경우 2백억t을 저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었다.
북한측이 주장하는 댐높이는 안기부 추정치의 반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규모산출작업과 병행해 이기백 전 국방·이규효 전 건설장관,이학봉 전 안기부2차장 등 86∼87년 평화의 댐 건설추진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던 인사들에 대해 경위확인조사를 추진중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해온 안기부·국방부·건설부 등에 대한 실지감사를 14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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