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만에 순매수 … 외국인 컴백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0면

끊임없이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9일만에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영향에 힘 입어 571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콜금리 인상이라는 '깜짝 악재'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18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가며 7조5613억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삼성물산.신세계.우리금융.하이닉스.포스코를 중심으로 사자세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9억원, 7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그 동안 지속됐던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지정학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매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한국 주식시장에서 팔았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투자비중의 축소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데다 신용경색 우려도 최근 점차 잦아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정점은 이제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