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공 배포 설게도면/입주자­시공사용 달라/수서아파트 부실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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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입주자들의 집단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 도시개발아파트 7개동(115∼121동,7백20가구분)은 입주신청자들에게 배포된 설계도면과 시공회사인 (주)신한측이 실제 공사를 위해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사장 조명환)로부터 받은 도면이 서로 다르게 돼있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개공측은 이같은 사실을 입주자들에게 전혀 알려주지 않아 입주자들이 팸플릿도면을 근거로 (주)신한측에 『설계도면을 무시하고 베란다 등을 개조했다』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는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18평형의 경우 도개공이 91년 11월 분양공고 당시 배포한 팸플릿도면에는 발코니 절반가량(0.95평)이 「다용도실」로 돼 있으나 본사가 24일 입수한 실제 도면에는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 않은 「다목적실」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목적실은 예성건축(대표 이영일)이 89년 이 설계도를 작성하면서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서재·발코니 휴게실 등 새로운 유형의 주거공간으로 쓰게한다고 돼 있으나 입주자들은 칸막이가 없어 방모양을 기형적으로 보이게 할 뿐 거의 쓸모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도개공측은 『팸플릿도면과 실제 도면의 차이는 팸플릿도면이 배포된뒤 일부 설계변경이 이뤄져 생겼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주)신한측은 『이 아파트에 하자보수반을 상주시켜 입주자들의 요청에 따라 성실한 하자보수작업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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