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에 도전간주 엄중수사/검찰방침/경관 사망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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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가담자·한총련 간부 12명 검거나서/김 순경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서울경창청장으로
경찰은 12일 김춘도순경(27) 사망사건과 관련,서울 은평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를 설치하고 전면 수사에 나섰다.
이와관련해 검찰도 이번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엄중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대학생 3백96명과 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집단폭행 가담자 30여명의 신원파악에 나서는 한편 13일중 김 순경의 시체를 부검,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수사결과 폭행에 가담한 대학생 전원과 불법시위를 주도한 한총련 의장 김재용군(한양대 총학생회장) 등 간부 전원을 검거,구속수사키로 했다.
김효은 경찰청장은 이날 『김 순경 사망사건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행위인 만큼 전 경찰력을 동원해 집단폭행치사 범인들을 반드시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8시부터 이해구 내무부장관 주재로 경찰청장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폭행가담자와 수배중인 한총련 간부 12명의 검거대책 등을 논의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장으로 김 순경에 대한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며 김 순경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한뒤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했다.
숨진 김 순경은 경북 영덕의 빈농에서 3남3녀중 둘째로 태어나 영덕고등학교를 졸업한뒤 방위병 근무를 마치고 상경,막노동 등을 하면서 독학으로 지난해 6월10일 경찰관 공채에 합격,서울 은평경찰서 불광파출소 근무 등을 거쳐 지난 4월8일부터 서울경찰청 1기동대 81중대에 배속돼 주로 시위진압업무를 맡아왔다.
김 순경은 1년전부터 서울 은평구 북가좌1동 고모집에서 지내왔으며 아버지 김학룡씨(61)는 영덕에서 논 7백평,밭 7백평으로 농사를 짓고 있고 어머니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했으나 완쾌되지 않은 상태다.
김 순경 가족들은 사고소식을 듣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망연자실해 하면서 『김 순경이 어려운 집안환경속에서도 효성이 지극하고 착실했으며 경찰관 공채를 준비하면서 태권도를 배우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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