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삼성전자…개인엔 그림의 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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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증시의 간판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승의 과실이 개인들에게까지 돌아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워낙 강해 개인들에게는 '남의 집 잔치'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유 있는 상승=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폭식'하는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조원이 넘고,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좋은 편이다. D램 가격이 예상 외로 오르고 있고, 주력상품 중 하나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래시 메모리.휴대전화 등도 올 상반기 호황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를 팔았던 외국인들로선 추가로 사들일 여력이 있고, 최근 뮤추얼 펀드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실탄도 넉넉한 상태다. 주가상승의 양축인 '실적'과 '수요'가 모두 충분하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기업분석팀장은 "주가가 40만원선에서 움직이는 것과 50만원선에서 움직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삼성전자가 분기에 2조원 넘게 버는 세계적인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아직 낮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주가가 실적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격매수를 할 경우 관리할 리스크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줄어드는 개인 비중=9일 현재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비중은 57.95%나 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6조6천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4.16%다. 삼성전자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정작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LG증권은 2000년 16.06%에 달했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지난해 10.35%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상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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