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픈골프 한국인 최초·청소년 본선 출전|재미고교1년 생 데드 오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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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4대 메이저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오픈대회(총 상금 1백50만 달러·약 12억 원)에 한국인 최초로 재미동포 테드 오(한국 명 오태근·16)군이 출전한다.
지난 2월 LA오픈대회에 출전, 미국 프로골프협회(USPGA)투어 사상 최연소 참가와 함께 한인 최초의 출전선수가 된 오 군은 7일 로스앤젤레스 북쪽 발렌시아CC(파72)에서 끝난 미국오픈 최종예선전에서 2라운드 합계 이븐 파 1백44(72-72)타로 3위를 차지, 당당히 본선 진출 권을 따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최종예선전에는 4위까지 본선 진출 권을 부여했는데 자동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PGA투어프로와 정상급 아마선수들을 포함해 3만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전을 거친 2백여 명이 출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1894년에 시작해 9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오픈은 마스터스·영국오픈·PGA선수권대회와 함께 그랜드 슬램 대회로 불리고 있는데 골퍼로서는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예스럽게 여기고 있다.
오 군은 오는17일부터 20일까지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더스돌 GC에서 열리는 미국오픈에 출전, 지난해 챔피언이자 PGA통산 상금 랭킹 1위인 톰 카이트를 비롯, 프레드 커플스·그레그 노먼·잭 니클로스 등 세계정상급 1백 45명의 골퍼들과 자웅을 겨루게된다. 1m 75㎝·66㎏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캘리포니아주 토렌스 고교 1년인 오 군은 10세 때인 87년부터 아버지 오영광씨(44·토렌스 거주·봉제업)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백 70∼2백 75야드의 정확한 드라이빙 샷이 일품인 오 군은 쇼트게임에 다소 약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나이에 비해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한편 여동생 줄리 오(오혜근·14)도 지난 6일 끝난 남가 주 주니어 골프대회 여자 부에서 우승했다. 【로스앤젤레스지사=허종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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