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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참가 정선의 「진경 정신」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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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 하에 한국적인 작품탐구에 골몰해온 서남미술관(관장 김홍년)이 개관 1주년을 맞아『겸재 이후 2백34년…인왕산제색도 1993』전을 열고 있다(29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사를 얼룩지게 하고 있는 문화식민지화·무 개성·비인간화를 배격하고 개체의 존중·민족정서의 합일·문민의 번영을 바른 이정표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아래 15명의 작가로 하여금 역사적 관조자로서 인왕산을 담아내도록 한 이 전시회는 지금까지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획으로 관심을 모은다.
동양화의 근간인 관념산수를 벗어나 실경 산수를 제시함으로써 한국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한 몫을 한 겸재 정선이 작고한지 올해로 2백34년. 그의 진경 정신을 오늘의 시점에서 대 해석하는 수단으로 그가 1750년에 그렸던『인왕제색도』의 소재인 인왕산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김양묵·김영덕·김정헌·김형대·박광진·서승원·윤명로·이석주·전준엽·주태석(이상 서양화), 강경구·박영대·송수남·신산옥·전래식 씨 등 출품작가들은 이 전시회를 위해 직접 야외 스케치를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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