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오늘부터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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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째 계속돼 온 연세의료원 파업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타결됐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만나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하고 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임금의 경우 총액 기준으로 3% 인상하고, 총임금 대비 1.7%의 별도 재원을 마련해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쓰기로 했다. 근무 기간이 1년 이상 된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는 노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호사 확충 문제는 노사가 협의회를 만들어 12월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파업 사태를 통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다"며 "(8월분 임금 지급 시 7월 파업 기간을 소급 적용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 합의를 위해 28일간 파업을 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세웠던 의료 서비스의 공공성 확대 측면에서 별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위암 환자 문모(48)씨는 "타결 내용을 보니 정말 화가 난다. 지난달 23일 나왔던 중재안과 달라진 것도 없는데 왜 좀 더 일찍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파업으로 인해 280억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협상 타결로 7일부터는 연세의료원 산하 신촌.영동.용인 세브란스병원과 경기도 광주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의 진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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