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영상촬영기 국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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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인체에서 나오는 미미한 열선(적외선)을 촬영, 통증이 있는 신체부위의 미세한 체온변화를 감별해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장비인 적외선 영상촬영기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건국대의대 의용공학과 이수열 교수팀은 최근 의료기기업체인 도남시스팀(대표 이준일)과 공동으로 1년 동안 1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 부품의 95%를 국산화하면서 국내개발에 성공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적외선 영상촬영기는 주요성능 지표인 온도분해능력이 섭씨0.1도로 외국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이 있는 부위는 주변부위와 체온이 달라지는데 적외선 영상촬영기는 신체를 0.2㎝단위로 나눠 촬영, 화면에 온도별로 다른 색으로 나타내 이상유무를 밝혀낸다.
주로 요통 등 척추신경계질환, 뇌손상 등 뇌신경질환, 운동선수들의 근골격계 이상, 치과질환 등 통증의 원인 진단에 쓰이며 암진단과 한방의 경락검증에도 이용되는 등 용도가 다양한 진단기구다.
외국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체온촬영을 통한 진단내용은 단층촬영기와는 79%, 실제 임상진단과는 85.5%까지 일치했다.
이 장비는 90년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된 이래 연간 30대 정도가 수입돼 현재 60여대가 들어와 있다.
종합병원에서는 연간 1천5백건 정도의 촬영이 이뤄질 정도로 이용도가 높다.
수입가격은 1억원대로 이번 개발로 연간 3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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