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첫 「한국어검정」예상외 열기/내달시행… 2천명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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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예상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27일 일본에서 전국규모의 어학검정시험으론 처음 실시되는 한국어검정시험에 20일 현재 2천여명이 원서를 냈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한글능력검정협회(회장 매전박지·동경외국어대교수)는 원서마감 이틀전에 신청자가 당초 예상했던 6백여명의 3배를 넘자 동경의 수험장소를 1개소 추가했다.
원서를 낸 사람 가운데는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문화센터등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년부인들이 많았다.
상급인 1급시험에는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기위해 원서를 제출한 상사원들이 주류를 이뤘다.
한국어는 지금까지 배우는 사람이 적다고 판단돼 영어·불어처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외국어검정시험에 끼이지 못했었다. 한국어는 지난 84년 NHK­TV에서 어학강좌과목으로 다루기 시작한데다 88년 서울올림픽이 계기가 돼 일본인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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