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화 40년」한눈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판화가 대중적인 미술장르로 점차 자리 매김을 해가고 있는 것과 발맞춰 한국현대판화의어제와 오늘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게 돼 관심을 모은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임영방)은『한국현대판화40년』을 오는 26일∼7월1일 개최, 1950년 이후 현재까지 40여년에 걸쳐 한국판화 운동을 중추적으로 이끌어 온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연대별로 나누어 전시하는 한편 별도의 판화자료 전시관을 마련해 전통 고판화와 현대판화 자료를 전시키로 했다.
이는 우리 판화가 지닌 전통성과 현대성을 연결시켜 올바른 한국 판화사를 정립해 나가는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한국판화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미술품을 싼값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판화는 7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미술품 붐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각종 공모전이나 국제교류전·개인전들이 활기를 띠면서 대중들의 판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 판화만을 고집하는 전업작가와 판화 전문화랑도 속속 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황규백·김상구·이철수씨를 비롯한 판화 인기 작가층도 서서히 형성돼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같은 판화미술의 추이를 역사적으로 되짚어보기 위한 전시회로 모두 1백43점의 판화가 전시되며 문우도·민화 등 전통 고판화를 비롯한 자료들도 1백50여점이 전시된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