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끓는 한국군 "특전사 2000명 + 해병 1개 연대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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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들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것을 탈레반에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근 정책(도덕적 호소, 몸값 지급)이 먹히지 않으면 채찍 정책(소탕 작전)을 펼쳐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한국 군 특전부대가 현지 미군 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소탕 작전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아프간 정부군의 협조에다 미군의 정보력과 기동력(헬기와 장갑차), 화력(야포와 공군)의 지원을 받으면 우리 특전부대가 단독으로 소탕 작전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작전 지역은 가즈니주로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특전사 2개 여단(2000명)과 해병 1개 연대, 보병 및 지원 병력 등으로 구성된 작은 사단급(1만 명 이하)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정규 군이 아니라 게릴라식으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특전요원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타격을 가하면 승산이 크다는 것이다. 가즈니주 탈레반의 병력 규모는 2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규 군사훈련을 받지 않아 전투력 측면에선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가즈니주에는 미군 대대급 부대가 주둔 중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한국 군은 전 세계에서 각개(개별)전투를 가장 잘하는 군대라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빨치산.공비 토벌에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군 당국은 두 번째 희생자가 나오자 한미연합사를 비롯한 모든 정보 채널을 가동했다. 한미연합사는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에 관한 정보를 미 합참, 미 국방정보본부, 북미방공사령부(NORAD), 중부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으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정보 채널로 손꼽힌다. 그중 NORAD는 인질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정찰기와 정찰위성에서 보낸 영상 정보를 분석해 탈레반 무장세력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방부는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한국군 장성(준장급)이 지휘하는 협조단과 다산.동의부대로부터 정보를 보고받는다. 한국군 협조단은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부(CJTF-82)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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