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앞으로 코드인사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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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광주만 생각하면 잠을 못 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호남 배신론'과 관련해서다.

盧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 및 측근들을 잇따라 만났던 지난해 12월 말 염동연 전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廉전특보는 盧대통령이 "내가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됐는데 호남을 잊을 수 있겠는가. 광주에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8일 전했다. 盧대통령은 廉전특보에게 "내가 일련의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줬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고 한다.

盧대통령은 최근 개각에서 오명 과기부 장관.안병영 교육부 장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을 중용한 것과 관련, "대통령에 취임해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공직자들이 국가에 대한 생각이 깊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드 인사'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廉전특보는 전했다.

그러나 盧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도 부산에 출마하는 등 총선에서 풀베팅해야 한다"는 廉전특보의 조언에 대해선 "내게 맡겨 달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廉전특보가 전했다.

廉전특보는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 지난해 5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후 11월에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조만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대 총선 때 광주 서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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