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 겨울잠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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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즌 대비에 나선다. 지난 7일 기아가 가장 먼저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전체 합동훈련을 시작했고, 삼성도 7일부터 전용훈련장 경산볼파크에서 투수와 포수들이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야수들은 10일부터 모인다.

나머지 팀들도 이번 주와 다음주에 모두 겨울잠에서 깬다. 롯데가 10일, 두산과 현대가 12일, 한화.SK.LG가 15일에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팀 합동훈련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이다. 선수들은 국내에서 손발을 맞춘 뒤 1월 말부터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3월 초 귀국해 중순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그러고 나면 4월 4일 시즌 스타트다.

올해 겨울 합동훈련의 특징은 '멘털 베이스볼'이다. 팀마다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헝그리 정신으로 상징되는 '안 되면 되게 하라'식도 있고, 승부에서 이기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 현명하게 힘을 쓰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식도 있다.

기아는 9일 오전 전북 군산을 출발, 11일 오후 광주구장에 도착하는 '한마음 대종주'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 사흘 동안 매일 40㎞를 걷는 극기훈련식이다. 아이디어를 낸 김성한 감독은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유도해 서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성을 강조하는 이순철 신임감독이 부임한 LG는 구단 직원들이 극기훈련식의 합동훈련을 한다.

LG는 8일 야구.축구.농구.씨름 등 4개 스포츠단 직원들이 강촌에서 '제2창단 선포대회'를 갖는다. 8일 오후 7시부터 다섯시간 동안 야간산행을 통해 도전 의식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상대였던 현대와 SK는 강의를 통한 정신력 강화를 내세웠다.

현대는 12일부터 원당구장에서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고, 체육과학연구원 김병현 박사로부터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심리 트레이닝'이란 내용의 강연을 듣는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천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한 SK는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백영호 교수의 식이요법부터 기능인 김규환(대우중공업)씨의 도전정신, 서울대 체육교육과 강준호 교수의 '프로구단이 나아갈 길'등 다양한 강연을 통해 정신무장을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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