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가 25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나흘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기록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일요일 29일에도 토요일(28일·41만명) 이상의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개봉 첫 주 14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계산이다. 올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그놈 목소리’(2월 개봉, 첫 주 140만 명)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해의 ‘괴물’이나 올 들어 맹위를 떨치는 할리우드 대작에는 못 미친다.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트랜스포머’ 등 앞서 개봉한 미국영화들은 개봉 첫 주에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트랜스포머’는 한국영화까지 합쳐 올해 최고흥행을 기록 중이다. 현재 관객수가 68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영화 ‘미녀는 괴로워’(661만명)를 앞질렀다.
‘화려한 휴가’의 흥행기세가 풀 죽은 한국영화계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거리다. 천정배·한명숙·김두관씨 등 범여권 대선주자 여럿이 영화를 관람하는 등 충무로 바깥의 관심도 높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열흘 남짓한 기간을 택시기사·간호사·퇴역군인 등 보통사람의 시각에서 그려냈다. 한국영화로는 대작급인 100억원대 제작비를 들였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