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 통화 두 사람보다 상황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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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본지와 인터뷰한 이지영씨는 앞서 외신과 통화한 임현주(32).유정화(39)씨와는 다소 다른 내용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임현주씨는 26일 미국 CBS방송과, 유정화씨는 28일 로이터통신과 각각 통화했다.

먼저 함께 억류돼 있는 동료에 대해 임현주씨는 "자신은 여성 17명과 함께 있으며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정화씨는 "여기에 4명이 있고, 다른 사람은 생존해 있는지 모른다"고 달리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영씨는 "남자 한 명, 여자 3명이 같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며 "이렇게 나뉜 지 3~4일 정도 된 것 같다"고 밝혀 26일 임현주씨가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한 직후 22명의 인질이 약 4명씩 나뉘어 각각 다른 곳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

또 유정화씨가 "매일 이동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말했으나 이지영씨는 "매일 이동할 때도 있고 2~3일에 한 번씩 이동할 때도 있다"고 말해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억류된 상태에 대해 임현주씨는 "우리는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유정화씨는 "(탈레반이) 한 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한다"며 극한상황임을 강조했다. 반면 이지영씨는 "집(민가) 안이라 (지내기) 괜찮다. (탈레반이) 특별히 위협을 주거나 그러진 않는다"라고 밝혀 임현주.유정화씨에 비해 훨씬 나은 상황에서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먹거리에 대해서도 유정화씨는 "과일만 약간 먹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지영씨는 "식사는 이 사람들 먹는 대로 다 같이 먹고 있다. 차이(홍차)랑 빵이랑 과일이랑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에 대해서도 임현주씨는 "우리 모두 매우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유정화씨는 "더 이상 하루를 견디기 어렵다. 모두 아프다"고 말했으나 이지영씨는 "같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이 괜찮다"고 밝혔다.

원낙연.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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