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최초 본지와 인터뷰 인질 이지영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 언론으로는 본지와 처음 인터뷰한 탈레반 피랍자 이지영씨는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괜찮은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같이 있는 3명의 건강에 대해서도 "그들도 건강이 괜찮다. 납치범들이 특별히 위협을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억류된 장소에 대해서도 "동굴이 아니라 민가로 보이는 곳에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씨 등 4명은 다른 그룹에 비해 비교적 괜찮은 환경에 놓여 있으나 총을 든 탈레반 대원들로부터 24시간 감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민가에 수용된 걸로 보이나 그곳에 이르는 길에는 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인터뷰 성사에 도움을 준 현지 소식통은 말했다. 또 한국인 인질 22명을 감시하고 있는 탈레반 대원은 모두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말로 판단할 때 인질들이 수용된 그룹별로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3~4일 전 다른 인질들과 나뉘어졌다"고 말했다. 27일 일본 NHK 방송도 "인질 중 여성 일부가 민가로 옮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른 인질들은 여전히 환경과 상황이 열악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이씨는 "다른 동료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인질들이 분산 수용돼 있고 서로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씨는 또 인질들이 2, 3일에 한 번씩 이동한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이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자주 인질을 옮기고 있다는 얘기다.

유철종.최지영 기자

[J-Hot] 이지영씨 "수시로 이동…동굴 아닌 민가에 4명 함께 있다"

[J-Hot] [육성] 이지영씨 본지 단독 전화 통화 "심려 끼쳐 죄송"

[J-Hot] 720명 특수부대로 구출 작전 '카드' 꺼내나

[J-Hot] 이지영·유정화·임현주씨 통화 어떻게 다른가

[J-Hot] 한국, 특사 카드 꺼냈지만 입지 좁아져

[J-Hot] "탈레반 100명 인질 감시, 주위엔 지뢰 매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