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아마복싱-동아시아대회-세탁 국제무대 체육한국 5월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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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계절의 여왕인 5월 들어 한국스포츠가 종목별로 대거 해외 원정길에 나서 지난해 바르셸로나올립픽 이후 처음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시험받게 됐다.
우선 94미국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출전의 향방을 가늠할 아시아D조 1차 예선전이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예서 막을 올리는 것을 첫머리로 제7회 세계아마복싱 선수권대회(7∼17일·핀란드 탕페레),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11∼23일·스웨덴 외테보리)가 잇따라 펼쳐진다.
또 비상한 관심 속에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가 한국을 비롯, 북한·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9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9일 중국 상해에서 개막돼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황금의 5월을 맞아 한국스포츠도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15일 레바논서 축구>
아시아D조예선전은 월드컵본선 3회 연속출전을 겨냥중인 한국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할 1차 관문.
더블리그로 치러지는 D조 예선은 이번 1차 예선에 이어 내달에는 서울에서 2차 예선(6월7∼13일)을 갖고 종합 승점으로 조 수위팀을 가린다. 각조 수위팀(6개국)이 참가, 아시아지역에 할당된 본선 티킷2장을 놓고 격돌하는 최종예선전은 오는 10월께 개최될 예정(장소는 미정).
한국과 함께 D조에 속한 국가는 레바논·바레인·홍콩·인도. 이중 특히 바레인이 난적으로 꼽힌다.
김호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월드컵팀의 당면목표는 예선 전승 수위자리확보 이를 위해 한국은 지난주 이라크 월드컵팀을 서울로 불러들여 두 차례의 평가전을 가진데 이어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현지로 떠나 강도 높은 현지적응훈련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7∼17일 핀란드서 복싱>
경량급의 간판 박덕규(21·원광대)가 금메달의 한(한)을 폴 수 있을 것인가.
지난 91년 제6회 호주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박덕규를 앞세운 한국아마복싱이 제7회 세계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 출격, 문성길 이후 두 번째로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지구촌의 내노라 하는 철권들이 총집합, 올림픽보다 입상이 더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이제껏 지난 86년(제4회 대회) 문성길이 유일하게 밴텀급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제1회 동아시아대회와 세계선수권이란 비중 큰 양 대회를 맞은 한국아마복싱은 이번 세계선수권엔 라이트플라이급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경·중량급 6개 체급에 6명의 선수만을 파견한다.
한국이 기대하는 메달유망주는 지난 대회 페더급준우승을 차지한 박덕규와 플라이급의 이근식(21·한체대).
90세계주니어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이근식은 플라이급 선수로선 신장(1m68㎝)이 좋은데다 연타능력까지 뛰어나 기대를 모은다.

<9∼18일 상해개최 동아시아대회>
제1회동아시아대회에는 9개국에서 2천11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북한은 북경아시안게임과 비슷한 2백56명의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현지에 도착한 한국선수단 선발대가 3일 대한체육회에 보고해온 내용을 보면 이번 대회에는 당초 예상대로 초청국 괌을 포함해 9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데 총참가 인원은 선수 1천4백53명, 임원 5백58명 등 모두 2천1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 전종목에 4백51명의 선수단(선수 3백17명)을 참가시켜 아시안게임당시의 7백여명에 불과 2백50여명이 모자라는 수준이고, 일본도 내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듯 4백27명(선수 3백15명)의 많은 선수단을 내보내고 있다.

<11∼23일 스웨덴서 탁구>
지난 91년 지바대회에 코리아 단일팀을 구성했던 남북한은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엔 각각 출전, 또다시 비운의 남북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나 조 편성 결과 예선에서의 충돌은 피했다.
한국 남자팀은 A조에 속해 11일 오후5시 영국, 오후10시30분 중국 등 첫날 두 경기를 갖는다.
북한남녀는 B조와 A조에 각각 속하나 예선통과가 유력, 준결승 등에서 한국과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유남규(동아증권) 김택수(대우증권)의 남자복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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