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테니스 스타 셀레스 괴한에 피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모니카 셀레스(유고)가 지난달 3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시티즌컵 대회 경기도중 관중석에서 뛰어나온 괴한에게 등을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셀레스는 피습직후 코트에 쓰러져 인근 대학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최소한 3∼4주는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스는 이날 준준결승에서 막달레나 말리바(불가리아)에게 1세트를 6-4로 이기고 2세트도 4-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코트를 바꾸기 위해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뛰어나온 범인이 휘두른 칼에 목 아래 척추부분을 찔려 깊이 1.6㎝가량의 상처를 입었다.
38세의 동독출신으로 알려진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행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셀레스는 89년 프로에 데뷔, 지금까지 8개의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91년9월 이후로 세계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셀레스는 유고내전의 도발국으로 현재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있는 유고 세르비아 보이보디나 지방 출신의 헝가리계로 지난해부터 협박편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19세인 셀레스는 86년 이후 미국 플로리다의 사라소타에 살고있으며 일체 정치적인 발언을 회피해왔었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