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계열별로 분리 실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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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과열 과외를 완하시키고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입시부담의 경감 등을 이유로 본고사를 취소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교육부가 이를 권장함으로써 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수학능력시험이 지닌 몇가지 문제점의 보완이 필요하다.
수학능력시험은 기존의 학력고사와는 달리 암기 중심에서 벗어나 논리적 사고력을 위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취하고 있으나 몇가지 심각한 난점을 지니고 있어 그 시정이 절실히 요청된다.
우선 수학능력시험은 계열별로 분리실시해야 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계열과 관계없이 대학에 교차 지원할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
특히 내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문과생이 자연계 대학에 지원할 경우 입시의 공정성이 무너진다. 교육부에서는 동일계 지원자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둘째, 자연계 학생들이 출제에서 제외된 수학II와 자연계 과학을 포기함으로써 전공분야의 기초능력을 쌓지 못하게 된다.
셋째, 현재 수학능력시험은 사회탐구 비중이 너무 낮아 문과생들에게 불리하다. 문과생들은 장차 인문·사회계열의 학문을 전공할 학생들로서 고교에서도 수학 4시간, 과학4시간에 비해 주당 7시간에 걸쳐 7개의 사회관련 교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학40점, 과학33점, 사회 27점으로 비중이 정해져 있어 문과생들은 인문·사회과정과 관련된 독서및 토론활동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제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리·탐구 영역을 수리·과학탐구·사회탐구의 세 영역으로 분리하고 문과와 이과에 따라 그 내용과 비중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임덕준<경기도부천시송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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