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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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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살이 찌는 사람이 있고 빠지는 형이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그는 찌는 타입이다. 결혼 두 달 만에 체중계 바늘이 90㎏ 근처에서 흔들린단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 젖은 탓도 있지만 사람 좋아해 술자리를 피하지 않은 탓도 크다. 비만 경계경보를 듣고 있는 그가 '운동' 캠페인 코너를 진행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도 잘 된 일이다.

개그맨 김진수(33.사진 (右))가 '!느낌표'로 돌아왔다.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MBC '!느낌표'는 오는 10일 1백회를 맞는다. 2년여 끌어오면서 다소 지루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해부터 일부 코너에 변화를 줬다. 전국에 독서 열풍을 일으켰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대신 '운동이 운명을 바꾼다!'를 신설한 것도 그 중의 하나.

주영훈씨와 함께 이 코너를 진행하는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워낙 불규칙적인 생활이라 별달리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단순히 진행하는 걸 넘어 스스로 운동을 생활화해 달라진 몸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 코너는 현대인의 잘못된 운동 습관을 고쳐주고, 운동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의 체험담, 다양한 건강 비법 등을 소개한다. 최영근 PD는 "이번 코너에서도 소외된 지역에 체육관 등 운동 시설이 생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씨로선 10개월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지난해 '!느낌표'의 '하자!하자!'코너에서 가출 청소년의 문제를 다루면서 오락프로그램도 공익적으로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그 가치를 충분히 느낀 바 있다"고 말했다.

1995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발을 디딘 그는 큰 바위 같은 얼굴만큼이나 푸근한 이미지로 호소력있는 진행을 펼쳐왔다. '하자!하자!' 코너의 가출 청소년뿐 아니라 2000년엔 '목표 달성 토요일 꼴찌 탈출'에서도 청소년을 바른 길로 이끄는 맏형 같은 역을 해냈다. 지난해 8월엔 후배 개그맨들과 보름 넘게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언제나 따뜻한 웃음을 전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 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 더구나 결혼했으니 이젠 좀더 철이 든 개그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곧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도요."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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