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프, 공세 모드로 돌아서 "최태민 얘기 왜 자서전서 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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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 후보(右)가 23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의원(左)에게 꽃다발을 준 뒤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23일 박근혜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폈다. 대변인단이 모두 동원돼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5.16의 역사적 평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 등 검증 청문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나타난 박 후보의 발언을 파고들었다.

박형준 대변인은 "1980년대 초 대치동 은마아파트(99.2㎡형) 30채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의 국고(6억원)를 생계비 명목으로 받았다니… 과연 서민이 수긍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방어에 치중했던 그간의 전략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공세 모드로 나선 것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의 여성관을 따지고 들었다. 그는 "박 후보는 다섯 명의 여자(부인)와 그 자녀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 최태민 목사를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며 "박 후보의 여성관.가족관.결혼관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고마운 최 목사의 이야기가 왜 최근 출간된 박 후보의 자서전에는 한 줄도 없느냐"며 "여성이 원하는 여성 대통령은 생물학적인 여성이 아니라 여성의 고통을 이해하는 여성 의식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이 후보 지키기 위해 나섰다"=중립을 지켜왔던 중진인 김덕룡 의원이 이날 "(범여권이) 선두 주자인 이 후보를 집중적인 중상과 모략.음해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 후보를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 측은 "김 의원의 지지로 이명박 대세는 현실이 됐다"고 반겼다.

서승욱 기자<sswook@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이명박 후보 측이 문제 삼는 박근혜 후보 발언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6억원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쓰시다 남은 돈으로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써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았다."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에게서 받은 성북동 자택의 증여세 문제는) 등기나 법적인 문제를 모두 믿고 맡겼다."

▶"5.16은 구국을 위한 혁명이었다고 본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에 대해 정몽주 선생과 세종대왕의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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