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 달리는 말 올라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지수 2000이 코앞이다. 20일 45.64포인트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2000을 불과 16.46포인트 남겨뒀다. 연초 1400선에서 출발한 증시는 무섭게 상승했다.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처럼 조정 전망이 무색하게 상승세로만 치달았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는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149.33포인트(1.07%) 급락했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지금이라도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잇단 해외 발 악재에 투자가 망설여 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세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장기 상승을 점친다. 지수 2000을 앞두고 증권사들로부터 투자 유망 종목을 추천 받았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최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기업 6개 가운데 1개가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조선.기계.철강 등 중국 수혜주가 상반기를 주도했다. 급등한 주가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증권사들의 중국 수혜주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지난주 발표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11.9%)도 믿음에 대한 확신을 더한다. 현대중공업이 3군데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것을 비롯, 대우조선해양(2곳).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교보증권은 "선가 상승에 따라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조선주를 추천 1순위로 꼽았다. 이밖에 포스코(2곳)와 현대제철(2곳)도 호평을 받았으며, 고려아연은 저평가 매력까지 겹쳐 4군데 증권사의 몰표를 얻었다.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라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증권(3곳).대우증권(2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으로서 도약이 기대되는 증권사와 자산관리.펀드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가 추천 대상이 됐다.

또 지주회사 테마주에 대한 추천도 잇따랐다.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됐거나 전환을 선언한 SK.CJ.GS를 비롯,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중심 축이 될 삼성물산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소외주에 주목하라=증권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업은 LG필립스LCD다. 7개 증권사가 유망주로 꼽았다. 하반기 LCD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4곳).LG전자(3곳).하이닉스 등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한 호평도 줄을 이었다.

또 다른 소외주인 자동차 업종도 유망주로 꼽혔다. 현대차(3곳).기아차(2곳).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가 거론됐다. 동양종금증권은 "해외 현지화 생산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장기 소외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전망된다"며 현대차를 추천했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