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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바그람 기지 동의·다산부대는 의료·재건 비전투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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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국군은 비전투병인 동의(의료).다산(공병)부대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공격한 뒤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파병됐다. 2002년 2월 동의부대가 처음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디딘 뒤 1년 후인 2003년 2월 다산부대가 추가로 파병됐다.

두 부대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바그람 기지에 주둔해 있다. 현재 파병돼 있는 병력은 모두 210여 명이다.

동의.다산부대는 현지 재건활동과 다국적군 지원을 위해 운용되고 있다. 동의부대는 동맹군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방역활동을 펼치고 있고, 다산부대는 기지 내 비행장 보수.부대시설 공사, 주변 도로 확장 공사 등에 투입되고 있다.

동의부대가 바그람 기지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올 초까지 현지 주민 등 22만 명을 진료했다.

두 부대는 태권도.한글교실 등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친목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동의.다산부대 보호를 위한 경계 병력으로 소수의 해병대원이 파견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지 지원.구호활동에도 불구하고, 파병 부대는 과격 이슬람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국군이 주둔 중인 바그람 기지는 미 25사단과 해병대 등 17개국의 병력 1만여 명이 주둔한 아프가니스탄의 동맹군 거점 기지다. 그래서 기지 자체가 테러 세력의 목표가 된다. 바그람 기지에선 베트남전 참전 이후 처음으로 적대 세력에 의한 한국군 전사가 발생했다. 올 2월 27일 다산부대원이던 윤장호 하사가 이슬람 세력의 폭탄 테러로 숨졌다.

당시 바그람 기지를 극비 방문 중이던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노린 공격이었다. 기지 정문에 폭발물이 터져 윤 하사와 미군 등 20명이 사망했다.

2005년엔 바그라 기지를 향해 107m 로켓포탄 두 발이 발사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한 발은 불발하고, 한 발은 기지 북쪽 200m 지점에서 폭발해 미군 차량 두 대가 파손됐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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