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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국내유치 본격 작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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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의 꿈을 과연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대한축구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과 때를 같이해 추진중인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사업은 협회차원의 유치준비위원회가 내달 중 발족하는 것을 계기로 본격화된다.
협회는 특히 이 사업이 김영삼(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사업임을 중시,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국책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현재 축구협회가 추진중인 유치준비작업은 각종국제대회유치나 축구관련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유대강화 등이다.
협회가 국내유치를 신청한 96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는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협회는 아시안컵이 비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17개국만이 참여하는 작은 규모이긴 하나 이 대회 개최를 계기로 월드컵대회를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기구와의 유대강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요과제다. 이를 위해 내달엔 정몽준(정몽준)축구협회장이 FIFA집행위원회(스위스)에 참석, 오는 6월 대통령배국제대회기간중 아벨란제 FIFA회장의 한국방문을 실현시킬 계획. 이와함께 정회장은 「남북한 동시개최」카드가 월드컵대회유치의 관건임을 중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안에 북한측과도 접촉할 방침이다. 내한중인 AFC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도 30일 남북한 공동주최 제의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월드컵개최의 시설요건은 개막전과 결승전을 치를 주경기장(8만명이상수용·좌석기준)을 포함해 4만명이상 수용의 보조경기장 12개이상 확보를 의무규정으로 못박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기존의 잠실주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고 각 시· 도소재의 경기장을 개·보수할 경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무난히 월드컵을 치를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아시아지역개최가 유력시 되고 있는 2002년 월드컵은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이 유치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 이중 선두주자인 일본은 이미 2년전부터 범국가적인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착실한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 개최지는 96년 FIFA총회(스위스)에서 최종 확정된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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