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의약품 생산위해 年 1조5천억원 개발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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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더욱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피임약을 생산해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약회사 쉐링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인 리암 콘돈(사진)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안전한 피임약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쉐링은 피임제와 여성호르몬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먹는 피임약인 마이보라.다이안느35와 자궁 내에 시술하는 미레나가 주력제품이다. 1967년 한국에 진출한 쉐링은 피임교육과 여성건강 증진 공로로 99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콘돈 본부장은 "세계 피임약 시장은 지역별로 9~18%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의약 시장 성장률 8%를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백혈병 치료제 플루다라 등 전문의약품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백혈병 치료제 가격 문제와 관련해 "경쟁제품인 글리벡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쉐링은 의료가 모든 서비스 중에서 가장 인간지향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연간 매출액 50억유로(약 7조5천억원)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콘돈 본부장은 "한국 의약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곳 중 하나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된 사회기반이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콘돈 본부장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더블린대를 졸업한 뒤 90년 독일 쉐링 본사에 입사, 2002년부터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을 맡고 있다. 25차례나 마라톤을 완주한 그는 2000년 일본 철인 마라톤 대회(1백㎞)에서 일본 장거리 선수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해 화제에 올랐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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