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콜라'와 같이 먹으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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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식당에서 어김없이 한입 물고 오게 되는 박하사탕. 없으면 허전하고 서운할 정도다.

최근 약품, 식품을 비롯해 화장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는 박하에 대해 알아본다.

◇ 항염증 및 진통작용

박하에는 기름샘이 있어 정유라는 기름을 저장한다. 정유함량은 잎 2~3%, 꽃이삭 4~6%, 줄기에서 0.3%의 구성비를 차지한다. 정유의 80%는 멘톨성분이다.

이렇게 정유의 주성분인 멘톨은 예로부터 피부와 점막의 열을 식혀줘 체온은 낮추고 향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하약초는 해열진정과 항염증 진통작용 및 향균작용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식용과 약용 및 방향제로, 그리스에서는 독특한 향취로 향수와 같은 방향제나 목욕 입욕제 등으로도 쓰였다.

항균과 통증 완화에 경우 가장 흔한 것이 물파스나 패치형 파스 같은 종류다. 박하의 멘톨성분이 ‘시원하다’고 여기게 만들며 환자는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

특히 박하가 지니고 있는 이런 독특한 향취와 적응감은 향료를 비롯해 진통제, 청량제, 향신제 등으로 쓰인다, 대표적인 것이 껌의 향료다.

페퍼민트성분 들어가지 않은 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구강 청결을 비롯 구취예방 차원에서 쓰인다.

또 박하잎의 한방에서 약리효과를 따져보면, 자체적인 큰 효과보다 첨가제나 보조적인 증강 효과도 기대된다.

동의대한의학과 홍상훈 교수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박하잎의 경우 단독으로 하기보다, 다른 약을 ‘끌고 들어가는 효과’가 강해 다른 약초와 동반 사용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 원칙이다”고 전했다.

실례로, 박하는 석고라는 약을 3대1로 같이 쓰면 해열작용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그 양을 많이 쓰면 약물성과민증상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주의사항은 없나!?

앞서 밝혀 듯 박하는 몸에 이로은 약리효과가 있지만 더불어 몇 가지 주의점도 존재한다.

치약에 함유된 박하는 그 향이 강할수록 입안이 맵고 자극적이다. 따라서 보통사람도 입안이 얼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구강건조증 및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은 박하향이 강한 자극적 치약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 .

경희의료원 치대병원 전양현 교수(구강내과)는 "이런 환자들은 박하향이 강하지 않은 비교적 순한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글 제품역시 함부로 써선 안 된다. 이 역시 대부분 박하향이 느껴지며 일부는 알콜이 들어가 있어 입안을 헹굴 경우 강한 자극감이 느껴지기 때문. 따라서 그런 환자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 교수는 말한다.

이전에는 예박하(페퍼민트)향이 강한 일부 치약에서 알러지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기술개발로 거의 없어진 추세다.

또 중국의 중약현대연구여응용에 의하면 여성에게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려 임신기능에 대한 저항기능이 보고된다.

한편 박하사탕은 콜라와 함께 마시면 상당히 위험하다. 사탕에 들어있는 아라비아 고무 성분과 콜라가 만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함께 마시면 급성 위확장증세나 위천공이 일어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위장 사이즈가 작은 나이어린 어린이에겐 더 치명적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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