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민중고통 조병 KBS『먼동』 트력· 운전사의 세상류전 MBC『해야…』60년대 서민생활상 그려 SBS『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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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TV3사는 내달 봄철 정기프로그램 편성 개편과 때를 맞춰 드라마를 대폭 물갈이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라마는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에서부터 젊은 남녀의 사랑애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가장 주복할만한 드라마는 내달 중순 KBS-TV에서 방송될 대하드라마『먼동』(김항명 극본, 김종선 연츨).
3년만에 KBS드라마에 출연하는 하희라가 주인공 쌍순역을 맡은『먼동』은 홍성원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구한말에서 일제시대에 이르는 역사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기층민중들을 통해 드러내 보인다.
MBC-TV가 내달초『도시인』의 후속으로 선보일『해야 솟아라』(최순식 극본, 김사현연출)는 고아소녀와 30대 트럭운전사가 만나 함께 살며 거리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람들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그리는 로드무비 스타일의 주간 단막극.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요구하는 메시지를 매회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며 만나는 새 얼굴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츨해 낼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연극배우 윤승원이 어두운 기억을 더듬으며 전국을 떠도는 트럭운전사, 주스광고에서『엄마 더 주세요』란 깜찍한 카피로 얼굴이 알려진 꼬마 CF모델 이정민양이 고아소녀로 등장한다.
SBS-TV가『사랑하는 당신』후속으로 7일부터 방송하는『한강뻐꾸기』(윤정건 극본, 운군일 연출)는『아들과 딸』이후 유행하고 있는 60년대 배경의 복고드라마. 서울 왕십리를 무대로 60년대의 소박한 세상살이가 코믹하게 그려질 이드라마에서는 리복광고에서 멋진 춤을 보여주었던 이종원과 장로회 신학교 4년생인 광고모델 송혜령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밖에 KBS-2TV의 미니시리즈『기쁨이면서 슬픔인채로』(이해수 극본, 염현섭 연출)와 MBC· SBS의 아침드라마『나팔꽃』(이덕자 극본, 강병문 연출),『사랑의 조건』(박현주 극본, 오세강 연출)은 모두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한 것이 공통점.
12일부터 방송되는『나팔꽃』은 젊은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나팔꽃처럼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시들어버리는「인스턴트 러브」에 경종을 울려 주는게 기획 의도라고.
『억새바람』에서 영어를 본토발음으로 구사, 화제가 됐던 서울대종교학과 출신의 윤동환과『매혹』의 감우성등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5일 첫 전파를 타는『사랑의 조건』은 성개방 풍조를 개탄하고 순결관에 동조하는 시각에서 가정의 행복을 그리는 너무나 고전적인 소재.
강문영과 임성민이 커플로 출연하고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홍세미가 모습을 보인다.
7일 첫 방송되는『기쁨이면서 슬픔인채로』는 80년대 운동권 의대생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님이냐, 조국이냐」는 비장한 사랑얘기. 신혜수· 김금용· 조재현이 출연한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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