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의원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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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하고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불출마 선언이 정계 은퇴인가.

"정치는 안한다. 서울시장 선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그걸 대비해서 그만두는 정치인이 있었나."

-표현은 불출마인데.

"초선의원이 정계은퇴라는 표현을 쓰는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랬다. 은퇴는 내 나이에 안어울린다."

-향후 계획은.

"아직 임기가 남아 있다. 남은 임기동안 열심히 하겠다. 의원되기 전에 환경운동연합에 몸담았다. 관심있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1년정도 유학도 갈 생각이다."

-같은 뜻을 가진 소장파는.

"아직까지는 없다."

-언제 결심했나.

"꽤 됐다.

지난 9월에 선배들에게 용퇴론을 제기했다. 선배들이 잘못해서 물러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에는 그 시절의 역사적 소임이 있고 선배들은 그 소임을 다했다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후배의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격에 맞지도 않고 죄송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도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

나도 당시에 어느정도 결심을 했다. 이후 지구당 위원장을 사퇴키로 결심했다.

다만 오늘로 시점을 정한 것은 어제 운영위를 보고 당내 공천갈등이 일단락되고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했다.

내 결정이 지난번의 용퇴론 제기와 같은 맥락으로 많은 선배들이 스스로의 거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누구랑 상의했나.

"어제 밤늦게 대표를 만나서 의지를 밝혔다. 대표가 만류를 많이 했다. 수개월 전부터 언론인들에게 심정을 틈틈히 말했는데 불출마까지는 예상을 못한 모양이다. 어제 강남 신년조례회에서도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당 개혁이나 물갈이와 관련한 계획은.

"남은 기간동안 미래연대와 쇄신연대 모임 등의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혹시 열린우리당이나 이런 데로 옮기는 것은 아닌가.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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