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회의원이냐… 「국토의원」이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연고도 없는데 「전국구식」 부동산 투자/제주·서해안일대·용인 등 유망지역 집중매입
민자당 의원들의 부동산투기 손길은 전국 방방곡곡에까지 뻗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제주도·서해안·용인일대 등 개발붐이 불었거나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들은 처자식이나 친인척 명의로 사놓은 경우가 많아 불법증여 등 탈세와 도덕성 시비마저 일고 있다.
시민들은 『의원들의 재산중 연고도 없는 지역의 땅이 왜 그렇게 많은가』라고 의아해하면서 『「공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취득과정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현재 제주도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민자당 의원은 12명에 이르지만 이중 제주지역 출신은 양정규·현경대의원 등 2명 뿐이다.
남평우의원은 부인과 아들 3명 등 4명 명의로 과수원·임야 등 4만7천2백64평방m의 땅을 분산 소유하고 있다.
남 의원은 부인 김민정씨 명의의 남제주군 대정읍 안성리 임야 1만1천4백34평방m,장남 경필씨 명의의 서귀포시 서호동 과수원 1만3천6백93평방m,차남 경훈씨 명의의 서귀포시 법환동 임야와 밭 1만4천5백36평방m,3남 경식씨 명의의 서호동 임야 7천4백61평방m 등을 사두었다.
또 김영광의원은 제주시 이도2동의 과수원 1만9천5백30평방m를,오세응의원은 부인 곽경자씨 명의로 남제주군 성산읍 임야 1만2천1백32평방m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이현수·최돈웅·최운지의원이 장·차남 등 명의로 2천4백∼7천2백평방m의 임야를 각각 갖고 있고 권익현·김채겸의원이 본인 명의로 주택과 대지를,최병렬·심정구의원이 부인과 본인 명의의 오피스텔을 각각 사놓고 있다.
의원들외에 오인환공보처장관은 부인명의로 서귀포시 동홍동 정방아파트 40평을,권영해국방장관은 부인외 3인의 공동명의로 서귀포시 상예동에 1천9백평과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리 121 임야 2만7천8백평을 10인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서해안=민자당 이순재의원은 지난 88년 전남 신안군 압해면 매화도의 임야 9천여평을 사들여 아들·딸 등 명의로 등기이전한 것으로 밝혀져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압해면사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신안군 섬일대에 투기바람이 거세게 일던 88년 사들였다가 91년 2월 아들 종혁씨(23)와 딸 정은씨(21)에게 명의이전했다.
강인섭의원도 역시 신안군 안좌면의 섬 산두리의 임야 3천2백47평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등기하지 않고 있다.
◇용인=풍수학상 「금닭이 알을 품은」(금계포란)형으로 명당이 많다고 알려진 용인지역은 남평우·김인영의원 등 10명의 민자당 의원들이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평우의원은 82년 6월 용인읍 금양장리의 구획정리 사업지구 인근 논 9백24평방m를 사들여 소유하고 있다.
이 일대 논은 현재 평당 40만∼5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남 의원은 평당 10만5천원꼴로 신고했다.
또 김인수의원은 70년 3월 기흥읍 하갈리 논 5천9백21평방m와 기흥읍 신갈리 논 1천1백27평방m를 각각 사들였다.
하갈리 일대는 시승격이 예상되는 신개발지로 논이 평당 2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평당 8만원 수준으로 신고됐으며 신갈리는 논이 90만∼1백2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평당 59만원에 신고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