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씨 북송/42년만에/부인·딸과 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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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박의준기자】 미전향 빨찌산 이인모씨(76)가 19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됐다.<관계기사 5,22면>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북측에 인계돼 평양에서 마중나온 부인 김순임씨(66),딸 현옥씨(44) 등 가족과 42년7개월만에 재회했다.
이씨는 오전6시30분쯤 그를 개인적으로 보살펴온 김상원씨(51)부부·응급의료진과 함께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던 부산대병원을 출발,수영비행장에서 곧바로 헬기를 타고 이동해 10시20분쯤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이씨는 「평화의 집」에서 약25분간 대기한뒤 휠체어를 탄채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 들어가 양측 관계자·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측 의사로부터 간단한 진료를 받고 북측 인사들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씨의 북송은 지난해 1월 북측이 송환을 요구한지 14개월만이며 남한에 내려온지 42년7개월만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이씨의 「무조건 송환」을 발표하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이번 결정이 앞으로 남북간 신뢰회복은 물론 이산가족·핵문제 해결 등을 통한 전반적인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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