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연금은 일시금보단 月지급식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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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 내년 말 정년 퇴직하는 군인을 남편으로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이 퇴직한 뒤 수도권에 내집을 마련해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 딸 아이를 교육시키고 싶습니다. 내집 마련 방법과 둘째 딸 교육과 결혼 자금 마련,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A : 金모(52)씨는 직업군인인 남편(55), 고교 1년생인 딸과 남편의 근무지인 강원도 양양에서 살고 있다. 남편 월급을 알뜰하게 모아 2억2천만원 상당의 토지.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예.적금 등으로 2억5천만원가량을 모았다. 남편이 퇴직하면 수도권으로 이사해 딸을 교육시킬 예정인 金씨는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연금식으로 수령해야 하는지 묻고 딸 교육과 내집 마련,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방법을 문의했다.

#일시금보다 연금이 낫다

남편은 퇴직수당 8천만원 이외에 연금으로 월 2백30만원을 받거나 일시금으로 1억9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는 목돈이 있어도 자금을 운용하기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최종 급여액을 기준으로 물가 상승을 감안해 월단위로 지급하는 연금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金씨 가정은 특히 고등학생 자녀의 학자금과 결혼자금 외에는 특별히 목돈 들어갈 일이 없다. 학자금 등은 여유자금으로 해결하고 연금은 노후자금으로 두면 안정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2억원 정도 하는 아파트를 장만하자

내집 마련 시점에서 가장의 연령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30~40대의 고정 수입이 있는 가정이라면 대출받아 집을 마련해도 무리가 없으나 50대 후반의 퇴직을 앞둔 가정이라면 주택에 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손해다. 金씨의 경우 2억원 정도 하는 32평형대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이때는 딸의 대학 입학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을 고려해 적어도 4~5년 정도 거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용인 기흥 또는 신갈의 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주택 매입 자금은 여유자금과 적립식 예금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정기예금과 투자자금의 만기 자금을 모아 연 4%로 굴리면 2년 후 2억7천2백만원의 자금을 만들 수 있다.

양양에 갖고 있는 아파트는 수도권 아파트를 살 때 처분해 여유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다. 상속받은 토지는 향후 개발 가능성이 있는 강원도에 있으므로 당장 처분하기보다는 노후의 수익사업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교육자금은 적금으로 해결

金씨의 장남은 결혼해 독립한 상태여서 부담이 없으나 둘째 딸의 교육과 결혼은 金씨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남편이 현직에 있으면 교육비 마련에 문제 없지만 퇴직 후에는 별도의 교육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학 등록금을 3백50만원으로 보면 4년간 2천8백만원이 든다. 현재 넣고 있는 적금 2백10만원 중 건강보험 쪽의 추가 보험료 20만원을 제외하고 1백90만원을 2년간 저축하면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남는 자금은 딸 결혼자금의 일부로 쓸 수 있다. 퇴직 때부터 매월 받는 2백30만원 연금 중 생활비 등을 제외한 자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노후자금은 안전하게 관리해야

金씨의 자산 현황표에 투자자산으로 분류해 놓은 1억원에 대해 어디에 투자했는지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과도한 위험을 포함한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50대 후반의 가계라면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30대라면 투자를 통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은퇴 후의 자산 운용은 보수적인 투자가 효과적이다.

#더 늦기 전에 보험 들어야

보험은 건강하고 젊을 때 드는 것이 부담이 적다. 건강하지 않으면 보험 가입이 힘든 데다 나이가 많으면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金씨 부부는 위험에 대한 대책이 없다. 金씨 부부는 퇴직 시점이 가까운 데다 자녀 또한 거의 다 컸으므로 사망에 따른 가족의 경제적 부담은 거의 없으나 병에 걸릴 수 있으며, 사고가 났을 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부부가 암.뇌졸중.심근경색 등 주요 성인병과 각종 질병.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에 가입한다면 월 보험료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정리=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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