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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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주요도시들의 최근 모습을 담은 필름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10시40분에방송되는 KBS-TV 『남북의 창』에서는 L일부터 청진·나진·함흥·개성·원산·신의주·해주의 변모상을 6회에 걸쳐 매회 15분씩 소개한다.
『남북의 창』에서 보여주는 북한 필름은 지난해 북한에 친척을 둔 해외교포가 방북기간중 촬영한 것으로 유적지·거리풍경·주택가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있다.
12일 첫회에서는 자유무역지대 선포로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캥진·나진편이 방송된다. 두만강 찰교·찰로를 따라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 김책 제철소등이 소개된다.
19일 함흥편은 엘리베이터없는 14층 아파트와 주민들, 조선초기에 건립된 만세교, 구 흠남시청, 마전 해수욕장의 풍경등을 담고 있다.
26일 원산편에서는 콘크리트 도로인 평양∼원산 고속도로, 여관의 이모저모, 신평호수와 인근의 휴게실, 금강공원, 그리고 오염으로 예전만 못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달 2일 방송되는 해주편은 수양산 유원지·석담구곡·소현서원등의 유적지와 아파트주민들의 생활상, 학생들의 군사훈련 장면등이 소개된다.
9일 신의주·영산편에서는 압록강의 중국 유람선, 사금채취 광경을 비롯해 압록강주변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이 비춰진다.
마지막회인 16일 개성편은 고려말의 층신 정몽주가 피살당한 선죽교를 비롯, 남대문·관음사·공민왕릉·박연폭포등 유적지가 볼거리로 등장한다.
KBS의 『남북의 창』담당자는 『아마추어가 찍은 필름인데다 필름에 등장하는 북한주민들의 신원보장을 위해 삭제된 부분이 많아 화면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나 아직 소개되지 않은 북한 여러도시들의 최근모습을 담고 있어 특히 실향민들에게는 의미깊은 프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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