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루키' 김경태 3승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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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경태가 우승컵을 들고 웃고 있다. [KPGA 제공]

김경태(신한은행)가 12일 중국 옌타이의 애플시티골프장(파71)에서 끝난 KPGA 투어 삼능 애플시티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1오버파 72타, 최종 합계 12언더파다. 개막과 동시에 2승을 거둔 후 한 동안 뜸했던 김경태는 오랜만에 우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괴물 신인'이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못 미치는 아슬아슬한 우승이었다.

김경태가 4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자로 잰 듯한 샷을 자랑하던 평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3번 홀에서는 티샷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기도 했다. 김경태는 "이상하게 불안한 마음이 들어 2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는데도 공이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 홀에서는 2위 오현우가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1타 차로 따라왔다. 김경태는 "그때 아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번 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추격자 오현우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졌다. 여유를 되찾은 김경태는 1타를 더 줄이며 2위 모중경에 5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태는 "지난해 OB가 4개였는데 올해 벌써 7개가 나왔다. 아마추어 시절에 비해 긴장도 많이 하고 정신력이 약해진 것 같다. 복식 호흡으로 정신력을 가다듬고 있지만 새로운 정신력 강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거둔 김경태는 상금이 3억2372만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이 세웠던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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